미제사건

김천 직지사 이후재 씨 실종사건

후니의 궁금소 2023. 11. 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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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8일, 경상북도 김천시 황악산에 위치한 직지사에서 37세 남성 이후재 씨가 실종되어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미제 사건.
 
 
 


2011년 3월 18일, 김천시에 거주하던 이씨는 그날 아침에 잠깐 운동을 하러 간다며 황악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1시 54분 경, 황악산에 위치한 유명한 절인 직지사에 도착한 이씨는 인근 주차장에서 어머니에게 전화로 "지금 직지사에 와 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 7시 42분 경, 이씨는 어머니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지금 차 안이고 내려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통화 이후로 이씨는 말 그대로 안개처럼 사라져버렸다. 도대체 그날 이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18일 오후 1시 54분 경, 이씨가 어머니와 통화를 했던 곳은 직지사에서 약 800 m 떨어진 주차장이었음이 드러났다. 그러므로 이씨가 적어도 직지사 근방까지 왔던 건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이씨는 오후 6~7시 사이 아버지와 아내에게 각각 "전화가 안 된다"는 문자를 보냈다. 또 저녁 7시 42분 경, 어머니에게 "이제 내려가는 길" 이라고 전화를 걸었던 장소는, 직지사에서 약 4 km 떨어진 대항면 덕천리의 어느 모텔에 위치한 기지국의 반경 내라고 확인되었다. 또한 이곳은 직지사에서 이씨의 집으로 가는 방향에 있다.
 
 
 


이씨는 평소 건강이 좋지 못해 약을 달고 살았던 몸이라고 한다. 또 직지사에서 이씨의 집까지의 거리는 대략 12 km 정도인데, 평소 건강이 좋지 못했던 사람이 아무리 운동 목적이라 해도 12 km나 그대로 걸어서 직지사까지 왔을 리는 없고 버스를 타고 오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직지사를 노선으로 끼고 있는 버스회사의 버스를 이 잡듯이 전부 조사했지만 그 어느 버스의 CCTV에서도 이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즉, 이씨는 직지사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도대체 이씨는 갑자기 어디로 사라져버렸을까? 어쩌면 피해자 이씨가 건강이 좋진 못했더라도 엄연히 성인 남성이었으므로, 다른 사람이 차에 태워준다고 하는 것을 크게 경계하지 않고 호의로 얻어탔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경찰의 조사 도중 갑자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이씨가 사라진 다음 날, 이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다시 잡힌 것이었다. 신호가 잡힌 곳은 이씨의 행적이 끊겼던 덕천네거리 부근이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실시간 위치나 통화내역으로 보았을 때 전화를 한 번 껐다 켰다고 한다. 즉, 한 번 배터리를 분리했고 그 뒤 배터리가 정상작동되어 전원을 켰음이 확인된 것이다. 3월 19일에 경찰이 이씨의 위치를 확인하고 연락했는데, 신호음이 가다가 30초 뒤에 끊겼다고 한다. 즉, 누군가가 강제로 배터리를 뺐는데 이후에 다시 배터리를 장착하여 전원이 다시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날 이씨의 휴대전화에 손을 댄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씨 본인이었을까? 그렇다면 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을까? 혹시 걸지 않은 게 아니라 걸지 ‘못’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씨가 아닌 타인이 조작한 것일까?
 
덕천네거리 부근에는 모텔을 비롯한 숙박업소들이 많았는데, 혹시나 그곳에서 이씨가 숙박한 적은 없었을까 해서 사진을 들고 찾아보았지만, 그곳 어디에서도 이씨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근처에 고등학교 동창이 살고 있다고 해서 가봤지만 헛수고였다.
 
이씨는 비록 투병생활을 해서 건강이 좋지는 않았지만 키 180 cm에 체중이 80 kg나 나가는 등 겉으로 보기에 체격이 매우 건장했고, 목에는 인공호흡기 관을 삽입할 때 생긴 흉터가 있었으며, 다소 험상궂은 인상으로 남의 눈에 쉽게 잘 띄는 외모를 가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결과 이씨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이씨는 ‘급성 림프성 백혈병’에 걸려 2년여 간 투병생활을 했다. 부모에 따르면 약 20일 정도 식물인간으로 있으면서 생사를 오갔다고 한다. 다행히 이씨는 골수이식을 받은 후 점차 회복 중인 상황이었다.
 
만약 이씨가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하면서 외출을 하지 못한 까닭에 자유를 갈구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가출했다면, 최소한의 짐이라든지 아니면 적어도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라도 챙겨갔어야 한다. 그런데 그날 이씨가 들고 간 건 오직 지갑 하나뿐이었다.
 
자살일 가능성도 낮았다. 이씨는 투병생활 중에도 살기 위해 악착같이 매달렸으며, 아내와 어린 자식만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자살하러 나갔다는 건 객관적으로 봐도 말이 안 됐다. 더군다나 명문대 출신인 이씨는 직장 복직을 앞두고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설마 납치당한 것일까? 만약 누군가에게 납치되었다면 납치범들이 어떤 식으로든 가족에게 연락을 해서 돈이나 원하는 것을 요구했을 텐데 그런 연관성이나 정황 등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이씨는 금융거래내역이나 출입국 기록 등, 모든 게 2011년 3월 18일 이후로 깨끗한 상태이다.
 
도대체 그날 이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혼자서 잠적한 것일까? 또는 자살한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누군가의 손에 납치당한 것일까? 직지사에서 안개처럼 사라진 이씨는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행방은 물론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태다.
 
현재까지도 이씨의 부모는 아들이 돌아오지는 못하더라도 살아있다는 사실만이라도 확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루하루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혹시 이씨의 행방에 대해 안다면 02-2113-5555번이나 김천경찰서(054-433-0112)에 적극 제보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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