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소

인디언 대추장이었던 맥아더 장군

후니의 궁금소 2023. 10. 31. 23:55
반응형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호주에서 남서태평양전역 연합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되어 호주와 뉴기니를 비롯한 광대한 지역의 연합군을 통솔하게 된 맥아더는,
그때까지만 해도 절대 멈출 수 없는 전쟁기계 같았던 일본군의 마수가 시시각각 호주로 뻗쳐오는 가운데
빈약하기 짝이 없던 연합군 전력을 추스려 방어선을 칠 준비를 하느라 눈코뜰새가 없었다.
호주군 무기에 쓸 영국군 탄약을 징발하고, 호주 해군의 신형군함 건조계획을 검토 승인하고,
호주 항공기생산국에 어떤 군용기를 생산해야 할지 조언하고, 심지어 호주 수상 커틴과 동행해
전쟁공채 판촉 행사장에서 호주 국민들에게 연설하면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자기 쌈짓돈을 털어 호주 전쟁공채를 구입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한 가지 취미생활만은 안 그래도 모자란 잠자는 시간을 깎아가면서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았는데,
바로 그를 "바탄의 영웅"으로 추앙하는 각계각층 미국인들이 보내 오는 팬레터들을 직접 읽고 답장하는 것이었다.
뉴욕의 한 10살 어린이가 친구에게 하와이가 점령당했다는 헛소문을 듣고서 겁에 질려 맥아더에게 편지를 보내자
연합군 총사령관은 친필 사인과 함께 "잽스들은 진주만을 점령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란다."는 답장을 보내 주었다.


미국 남서부 인디언 부족협회에서는 맥아더를 명예 대추장으로 추대하고, 그 증표로서 독수리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한
인디언 전사추장이 전쟁에 나설 때 쓰는 전투모를 보내왔다.
맥아더가 일곱 살 때, 서부 변경요새 지휘관으로 복무하던 아버지 아서를 따라 온가족이 요새에서 지내면서
인디언들에 대한 모험담을 눈을 빛내며 들었었던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아버지와
인디언들은 서로 적이었다) 추억에 잠긴 연합군 총사령관은
"서부에서 지낸 어린 시절에 제가 가장 갖고 싶어했던 것입니다.
제가 받았던 그 어떤 훈장보다도 더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라고 답장했다.



- "아메리칸 시저 : 맥아더 평전" 1권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신의 은총으로, 일본의 쇼군, 필리핀과 한국의 변경백, 그리고 미국 남부 모든 인디언의 대추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