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소

멸종으로 여겨지다 90여년만에 발견된 황금두더지

후니의 궁금소 2023. 12. 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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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DNA(eDNA) 분석법은 생물 다양성의 특성을 파악하고 모니터링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지난 몇년동안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멸종 위기종을 파악하는 데 있어 효과적입니다. 이번에 이 기술을 통해 거의 90여년간 멸종한 줄로만 알았던 황금두더지종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지난달 24일 생물다양성과 보존(Biodiversity and Conservation) 저널에서 발표되었습니다

 

 

 



 

 

디윈턴 황금두더지는(Cryptocloris winton)는 아프로테리아상목에 속하는 아프리카 남부 지역의 토착종으로 작은 몸집에 퇴화된 눈을 지니고 있고 황금이라는 이름처럼 매끈하고 유분이 많은 털로 모래 사이를 유영합니다. 이 같은 이유로 일반적인 두더지처럼 땅 속에 터널을 만들지 않아 지나간 흔적이 잘 남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황금두더지과 내에는 여러 속과 21종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디윈턴 황금두더지는 남아프리카 북서부 해안의 포트 놀로스(Port Nolloth)에서 1937년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쭉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환경 DNA 샘플링 지역(L1-6) 각각에서 발견된 황금두더지 종을 묘사하는 남아프리카 서해안 지도)

 

멸종 위기 야생 동물 보호 단체(EWT)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프리토리아 대학교 연구진들은 다양한 위치에서 100개 이상의 토양 샘플을 채취하고 eDNA 분석법을 통해 환경에 남겨진 극미량의 배설물, 피부 상피세포 및 털 흔적을 증폭시켜 대략적인 종을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보더콜리 수객견 두 마리와 매일 18km에 달하는 사구를 돌아다니며 황금두더지의 터널을 조사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총 21마리의 황금두더지를 발견했고, 그 중에서 디윈턴 황금두더지는 총 11마리가 확인됐다고 하네요

 

 

 

 

 

 

다만 연구진은 이번에 황금두더지를 발견한 장소가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는 채굴 지역이기에 이들의 서식지가 또다시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모쪼록 다시 사라지지 않고 잘 보존되었으면 합니다

 

 

논문 링크: https://doi.org/10.1007/s10531-023-027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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